유행가를 못 쫓아가게 된 건 오래된 일이다. 네이버뮤직을 가입하고는 Top 100에 쉽게 노출이 되어 쫓아가는 것 같았다. 그것이 눈만 그렇더라.
궁리를 하다가 네이버뮤직에서 고음질로 클래식편집앨범을 다운로드 받아 TV에 USB를 꽂고 들었다. 말러의 교향곡 5번에 귀가 꽂혔다. Top 1 가요를 듣는 것처럼.
TV의 등에 스피커가 붙어있어서 10cm 뒤 벽에 튕겨 들린다. 못마땅하다. 사운드바를 샀다.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라는 원칙 하에 저렴한 걸로 골랐다. 마침 처가에 대여했던 노트북이, 새 PC를 처제네가 기부(?)하면서, 반납됐다. 10년 넘은 기계지만 음악 재생엔 문제 없다. 노트북과 사운드바를 AUX로 연결하고, 오디오 환경이 완성됐다.
대학생 때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들은 이후로 클래식 CD를 몇십장 사들였다. 그들은 책장에 꽂혔다가 어느 땐가부터 종이박스에 담겨 창고에 들어갔다.
정경화 씨 CD를 구식 노트북으로 재생하면서 노트북 특유의 웅 하는 소리와 함께 타임머신이 작동한다.
USB - 노트북이 40G이고 USB가 64G이다 - 에 무손실음원을 채웠다. 여행 떠날 때 휘발유 가득 채우면서 여행 다 다녀온 기분을 느끼듯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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